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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흑자전환 꿈꾸는 허민호 대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4-15 18: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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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호 CJ올리브영 대표가 내실을 다지면서 올리브영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신사점을 개장하면서 드럭스토어 시대를 열었던 CJ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무리한 출점과 과도한 경쟁으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허 대표는 올해 외형확장보다 내실을 강화하기로 했다.


드럭스토어는 약국에서 팔던 일반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외에도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복합매장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용 관련 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CJ올리브영 흑자전환 꿈꾸는 허민호 대표  
▲ 허민호 CJ올리브영 대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11년 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시장을 놀라게 하더니 2012년 8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가 지난해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드럭스토어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경쟁도 치열하다. CJ올리브영이 1999년 처음 매장을 낸 뒤 GS의 왓슨스, 코오롱웰케어의 더블유스토어 등 현재 전국에 600개가 넘는 매장이 생겨났다. 시장 규모는 2008년 매출 11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7천억 원으로 커졌다.

CJ올리브영의 경영실적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무리한 점포 확장이다. 2010년 92개였던 점포가 375개까지 늘어났다. 자연이 판매촉진비나 판매관리비가 늘었다.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지만 그 몸집을 유지하는 비용이 커진 것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등 도심 한가운데 매장을 내야 하는 탓에 임대료도 큰 부담이다.

경기침체의 영향도 컸다.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등 미용상품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저가 브랜드숍과 경쟁도 치열하다. 한 달에 한번 이상 세일을 하는 저가 브랜드숍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과 달리 국내 드럭스토어는 주 품목인 일반의약품을 판매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화장품, 음료 등으로는 수익을 내야 한다. 미용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 국내 드럭스토어는 헬스뷰티전문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2012년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대한 규제가 확대되면서 이마트나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드럭스토어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코오롱의 ‘더블유스토어’, 롯데의 ‘롭스’, 이마트의 ‘분스’ 등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에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올리브영과 왓슨스는 시장을 지키기 위해 출혈을 피할 수 없었다.

허 대표는 올해 내실경영으로 돌아섰다. CJ올리브영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추가출점 등 투자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뿌린 씨를 거둔다는 심정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이 전체 드럭스토어 시장에서 60.4%의 비중을 차지한 만큼 이제 외연확장보다 수익 늘리기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등 화장품 전문매장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올해 화장품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여 우위를 차지하기로 했다. 매년 1회 진행하던 대규모 할인행사를 지난해부터 3번으로 확대하거나 다른 화장품 매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친환경 화장품, 수입화장품을 매장에 내놓는 것도 모두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허 대표는 2008년부터 CJ올리브영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동화면세점을 거친 유통전문가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올리브영을 공격적 전략을 통해 흑자로 탈바꿈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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