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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소액주주연대' 카페 첫 화면.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삼성물산 소액주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삼성물산소액주주연대' 카페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제기한 가처분 관련 법원 결정이 다음달 1일 이뤄질 것에 대비해 탄원서 제출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위임주식 모집을 독려하면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주주권리를 위임하지 않고 주총에서 독자적으로 합병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22일 ‘삼성물산소액주주연대’(소액주주연대) 카페에 따르면 운영진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 카페 부매니저는 공지에서 “7월1일까지 법원결정이 나온다고 하였으니 그 몇 일 전부터 판결문을 작성할 것”이라며 “늦어도 6월26일(목) 아침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많은 주주분들의 동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재판장을 수신인으로 한 이 탄원서에서 “저희처럼 쌈짓돈으로 투자를 하는 소액주주들은 우리 자산이 반토막나는 이번 합병비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합병이 통과된다면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당한 합병이라는 삼성물산의 주장에 맞서 적법한 절차가 개인재산권을 침해한다면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소액주주들은 또 탄원서에서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를 매각해 의결권을 행사하게 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과 주주평등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액주주들의 탄원서는 “수만명의 소액주주들에게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으로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돼 있다.
삼성물산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법적 공방에 대한 법원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소액주주들도 적극적으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소액주주연대 카페 회원들은 지난 20일 오프라인 모임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달 17일 임시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위임주식 300만주 모집을 목표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변호사나 법무법인 등을 선임해 위임의사를 밝힌 주주들의 위임장 취합, 카페 운영진을 통한 반대 위임장 취합, 주주총회 직접 참석 등 3가지 방식으로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주권을 위임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할 경우 카페 명의로 집단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주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약 25.4%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2일 오후 2시 기준 소액주주연대 카페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수는 2596명이며 위임받은 주식수도 90만주를 넘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주총 참석 지분의 3분의 2 이상, 전체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나와야 통과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주총 참석률은 6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이해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쳐 이슈화할수록 참석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