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 회장은 그룹의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각종 위원회 및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최근 연이어 그룹에 매트릭스조직을 도입하고 지주 회장의 역할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지만 조 회장의 발걸음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취임한 직후 그룹 매트릭스체계를 꾸린 뒤부터 매달 계열사 CEO 및 그룹 사업부문장과 함께하는 그룹 경영전략회의와 지주 경영진 및 사업부문장이 참여하는 맥스팅(MAXting) 회의를 나란히 운영해왔는데 경영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8월부터는 투자금융(GIB), 자산관리(PWM), 글로벌, 고유자산운용(GMS), 퇴직연금 등에 이어 그룹의 새 먹거리로 점찍은 부동산금융을 직접 살피고 있다.
조 회장은 직속 부동산금융 컨트롤타워인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를 만들고 직접 그룹 부동산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 차원의 부동산사업 전략을 이끌고 있다.
이 위원회는 반기에 1차례씩 열리는 데 부동산 관련 계열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아시아신탁, 신한대체투자, 신한리츠운용 등의 최고경영자(CEO)들과 투자금융(GIB) 및 자산관리(WM) 사업부문장 등이 골고루 참석한다.
신한금융의 매트릭스 조직은 그룹 사업부문장이 각 관련 계열사의 부행장이나 부사장을 겸임하며 실무진을 이끄는 형태였다면 이번 그룹 부동산금융라인 협의체는 조 회장을 정점으로 그룹 CEO 및 사업부문장 등이 협력하는 형태다.
조 회장은 그동안 경영전략회의 및 맥스팅 회의 등을 주재하고 신한희망재단 이사장과 신한혁신금융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아 신한금융의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혁신성장 프로젝트’ 등을 이끌며 그룹의 큰 방향을 잡아왔는데 이제 주요사업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만큼 부동산금융을 그룹의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점찍었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려 계열사 및 그룹 사업부문의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협의체는 매트릭스조직과 비교해 구속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만큼 전체적 사업을 이끌고 갈 추진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의 체계가 계열사와 사업부문, 협의체 등으로 복잡해지고 그룹 CEO급 인사들도 늘어난 만큼 조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야 책임소재 및 성과분배 등과 관련된 잡음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조 회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그룹의 현안을 진두지휘하면서 조 회장을 정점으로 한 그룹 협업체계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 CEO 및 사업부문장들은 다양한 위원회 및 회의를 통해 한 달에 수차례씩 조 회장과 직접 만나 그룹 전체 현안 파악부터 시너지 전략, 사회공헌, 혁신금융, 새 수익원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그룹이 가야할 길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임기가 7개월여 남은 가운데 그동안 꾸준히 꾸려온 그룹 협업체제의 윤곽이 거의 모두 갖춰졌다”며 “그룹 협업체계가 안착하는 만큼 조 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더욱 단단해지게 돼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