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2일~16일) 국내 증시에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900포인트선 하방지지를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위안화에 종속된 주가흐름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 다음주(12일~16일) 국내 증시는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 국내외 경기여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5일 위안화/달러 환율은 2008년 5월 이후 최초로 7위안을 넘어섰다.
미 재무부는 다음날인 6일 곧바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초점은 위안화/달러 환율을 통해 드러나는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정책이 부양과 협상으로 맞춰진다면 위안화 약세가 9월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 등을 전후해 일시 완화된 뒤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중국 관련 소식, 위안화 가치 변동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상승요인”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하락요인”이라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와 원달러 환율, 코스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그는 “7위안/달러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위안화의 가치 하락이 중국과 신흥국의 자금 이탈, 중국 외환보유고의 감소, 중국발 금융위기 우려,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대 등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도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진 것 외에 중국의 펀더멘탈 변화가 촉발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다음주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일로는 14일과 15일에 있을 중국과 미국의 실물지표 발표,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등이 꼽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안화 가치 하락보다 연준을 비판하는 트위터를 올리는 등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놓고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다음주 국내증시는 1890~19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