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의 인터넷전문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올해 안에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려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출자에 참여한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7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7월 말 보험업 본허가 신청을 마친 뒤 현재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인터넷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특성에 맞춘 보험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품 차별화를 위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 등을 활용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보험시장에서 ‘메기’가 되려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쳐스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에서 보험사와 기술기업의 첫 합작 보험사로서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알토스벤처스(9.9%), 현대자동차(5.1%) 등이 출자를 했다.
캐롯손해보험은 SK텔레콤의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SK텔레콤의 티맵 내비게이션을 켜고 일정거리 이상 주행하고 티맵 안전운전 점수가 기준점수를 넘으면 보험료를 5~10% 할인해 주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단순히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 분석해 실제 주행한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자 수 12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티맵은 하나의 기술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티맵을 활용한다면 기존 보험상품과 차별화된 보험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를 통해 협력범위를 넓힐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이 새로운 금융상품 판매채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가 11번가를 통해 환매조건부채권을 판매했으며 NH농협손해보험이 하반기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험쿠폰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로부터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상품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고객 맞춤형 편의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힘을 합칠 수도 있다.
현대차는 6월 중국 인공지능 빅데이터기업 ‘유비AI’와 손잡고 ‘운전습관 분석을 통한 사고 예방’, ‘신속한 보험 처리’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등 자동차에 금융서비스를 접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투자사로 쿠팡,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직방, 블루홀, 하이퍼커넥트 등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한화손해보험과 인슈어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인터넷보험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금융플랫폼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캐롯손해보험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