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점유율도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애플과 화웨이 등 경쟁사가 악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지며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이 돌아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미중 무역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중국 스마트폰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이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IDC 분석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3300만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 6%, 미국 출하량은 4%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7554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점유율 22.7%로 1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2분기보다 6% 증가하면서 7분기만에 처음으로 상승폭을 나타냈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1.7%포인트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에도 아시아와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시장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영업활동에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부진한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중국과 미국, 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새 아이폰은 이전작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17.6%, 애플의 점유율은 10.1%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가파르게 추격하던 화웨이의 성장세가 주춤해졌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 영향에 따른 화웨이와 애플의 부진을 틈타 스마트폰 수요를 대체하며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2%로 9위에 그쳤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0.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