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세계 IT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업황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여전히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반도체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특히 D램 수급이 개선되며 출하량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세계 D램 출하량 증가율이 5월부터 꾸준히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도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줄어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 개선을 추진하기 유리해진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은 반도체를 포함한 IT업황 전반에 부정적으로 꼽힌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가 감소해 반도체업황에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외부환경이 악화되더라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반도체 수요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줄어들고 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고객사의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5월 미중 무역분쟁 문제가 재점화되었을 때도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다만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에 차질을 겪을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점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차질이 발생할 정도로 일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반도체기업이 소재 확보망을 대체하는 일은 절실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