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한국을 겨냥한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와 자동차기업이 일본에서 수입하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국산화를 추진하며 삼성전기의 공급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가 목록)에서 제외했다”며 “삼성전기 등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에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최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스마트폰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져 올해 부진한 실적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중국산 전자제품의 미국 수출 감소와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판매되는 애플 아이폰에 관세가 붙을 가능성 등이 스마트폰 부품업황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한국 대형 전자업체와 자동차기업이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공산이 커 삼성전기가 수요를 대체하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전자업체에서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기 등 국내업체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의 50% 이상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산제품의 구매비중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LG전자와 국내 자동차기업의 일본산 적층세라믹콘덴서 사용비중도 높은 수준이지만 국내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의 공급비중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전장부품용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시장 진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떠오른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등 국내 적층세라믹콘덴서기업이 일본산 부품 대체로 장기적 성장의 기회요인을 맞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