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인위적으로 축소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생산라인 효율화 등을 통해 실질적 감산효과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의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7월31일 콘퍼런스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을 줄이는 등 방식으로 생산 감축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반도체 공급과잉 완화를 위해 일제히 웨이퍼 투입 감소로 생산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태도를 보인 것이다.
반도체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줄이지 않더라도 생산라인 효율화와 공정 전환 등을 통한 실질적 반도체 생산 감축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공조해 반도체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심을 불식하기 위해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바라봤다.
중국 정부 등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반도체기업이 가격을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만큼 다른 반도체기업과 같은 전략을 일부러 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업황 변화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생산과 투자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최적화를 통해 출하량을 소폭 줄이겠다는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며 “감산계획이 없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