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청산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까?
전자회사인 옵티스가 청산 초읽기에 들어간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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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사장 |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파산수석부장판사)는 16일 팬택이 옵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팬택의 관리인과 옵티스 컨소시엄은 재판부 허가를 받아 인수합병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옵티스 컨소시엄은 앞으로 실사를 거쳐 오는 7월17일까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옵티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을 인수하기 위해 이엠피인프라아시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옵티스는 팬택의 스마트폰 제조기술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은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해 관계인집회를 열게 된다. 여기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옵티스의 팬택 인수가 확정된다.
팬택은 오는 17일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폐지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인수의향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법원 결정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며 회생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팬택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청산을 면했다"며 "아직 실사, 본계약 등 갈 길이 멀지만 회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옵티스는 삼성전자의 비디오사업부 출신인 이주형 사장이
2005년 퇴사 이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광디스크 저장장치(ODD) 제조 전문업체다.
이 사장은 옵티스의 사업분야를 광디스크에서 카메라 초점조절장치
(AFA) 등으로 확대하며 회사를 CD롬, DVD롬과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하는 종합부품업체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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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스는 2012년 삼성전자의 필리핀 ODD 생산공장을 인수했으며 2014년 도시바삼성테크놀로지 지분을 취득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옵티스는 지난해 매출 5996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했다.
옵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이엠피인프라아시아는 미국에 본사를 둔 자산관리업체로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사모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