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이 새만금에서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를 위한 지원은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2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새만금개발공사는 제1육상태양광 우선사업자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선정해 앞으로 최종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공모를 개시했을 때부터 사업자 참여조건이 대기업에 유리하고 지역기업이나 중소기업에는 불리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었지만 새만금개발공사는 계획대로 사업자 선정절차를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현대엔지니어링, 한국남동발전, 전라북도 지역기업 6곳 등 모두 10개 업체로 꾸려졌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태양광사업 참여의 자격조건은 시공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5월 한 매체의 인터뷰에서 “태양광발전을 새만금공사의 수익사업으로 삼고 있다”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같은 계열회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금융 등도 각각 다른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며 “앞으로 태양광사업 2단계도 앞둔 만큼 계열회사들이 포진한 것과 관련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검토를 거쳐 법적 절차 밟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2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자를 앞으로 더 선발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에서 추진되는 전체 태양광발전 설비 2.4GW 가운데 300MW를 할당받았고 이번에 100MW에 해당하는 제1육상태양광 사업자 공모를 마쳤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2구역 100MW는 군산시 총괄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위탁하는 방식으로 하반기 시행될 것”이라며 “3구역사업은 2020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구역과 3구역 모두 구체적으로 사업참여 자격요건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역업체들은 “새만금개발공사에서 잡은 자격요건은 무리한 신용등급과 태양광발전 실적을 요구한다”며 “이는 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주장하고 있다.
전라북도의회 의원들은 6월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만금개발공사의 태양광발전사업 시행자 공모요건은 지역 중소기업을 원천 배제하는 것”이라며 “군산지역 위기 극복과 전라북도 도민들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전면 보완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제1육상태양광 사업자를 6월2일부터 공모했고 5개 컨소시엄이 경쟁에 참여했다.
과거 10년 동안 한국에서 30MW 규모 이상 태양광발전소 준공실적도 있어야 하고 1천억 원 이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주관 실적도 보유해야 했다.
모든 참여업체의 자기자본비율은 20%로 한정했다.
새만금개발공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제안한 공모제안서에는 지역업체 위주의 시공과 전북지역 기자재를 중심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러한 점도 평가에 반영됐다”며 “이번 태양광발전사업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