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올 것을 주문했으나 국민을 안심시키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
|
|
▲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보건당국은 주말을 고비로 메르스 확산세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으나 방역망에서 벗어난 확진환자들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오히려 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해 메르스 사태 극복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은 우리 경제를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자극적 발언과 불안 증폭시키는 것은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적으로 전력투구하는 만큼 조만간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고 국민생활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말처럼 메르스 공포가 일상생활에서 사라질지 미지수다.
방역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난 확진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격리조치 전까지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새로운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5명 늘어난 150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16명으로 2명 늘었다. 확진환자 가운데 퇴원환자는 14명으로 4명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애초 두 번째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격리되기 전 전파한 바이러스의 잠복기한인 12일을 메르스 확산 고비로 봤다. 메르스 통제에 성공할 경우 이날을 계기로 메르스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뒤 9일 동안 근무했고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38번 환자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채로 진료해 왔다.
또 IT업체 직원으로 대청병원 파견근무자였던 143번 환자의 경우 13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기까지 부산지역 병원과 약국 등에서 7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격리되기 전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6일까지다. 이미 두 차례나 확산고비를 막지 못한 방역당국이 이번에 메르스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될 경우 메르스 확산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대부분의 메르스 확진환자들이 의료체계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한 사례도 있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9번 환자의 경우 1번 환자의 거주지인 충남 아산에 거주하고 평택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인데 아직 명확한 감염경로를 밝혀내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