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그동안 대규모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성과를 올해부터 거둬 본격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한미약품에게 올해는 최근 4~5년 동안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했던 글로벌 신약의 기술수출을 가시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
|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최근 미국에서 임상실험중인 표적항암제를 하반기에 기술이전계약을 통해 수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의 표적항암제는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밝힌 폐암관련 임상실험 중간발표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미국임상종양학회발표에 따르면 기존 약물에서 내성을 보인 62명 중 95.2%가 질환조절효과가 있었고 이중 54.8%가 실질적으로 종양이 줄었다.
한미약품은 이 표적항암제 외에도 수년 동안 대규모로 추진했던 연구개발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의 백혈구감소증치료제는 2012년 미국의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계약 방식으로 기술수출했다. 임상2상을 마쳤기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 임상3상에 진입하면 이에 따른 중도기술료가 한미약품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또 다른 표적항암제에 대해 미국의 스펙트럼사와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3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해 일라이릴리사와 6억8천만 달러에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라는 당뇨병 치료제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월 1회 투여해도 효과가 있는지 임상실험하고 있으며 만약 출시한다면 상품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다. 지난 1분기에도 연구개발비에 464억 원을 투자했다.
이런 투자 때문에 한미약품은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은 저조했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 2147억45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6.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1억1100만 원에 불과했다.
김 연구원은 “북경한미약품도 어린이정장제 판매호조와 중국 국공립병원 입찰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