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응해 반도체 감산을 적극 추진한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25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시장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생산과 투자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 이천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공장. |
차 부사장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반도체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져 당분간 제품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는 감산계획의 추진을 공식화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라인을 미세공정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낸드플래시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도 지난해보다 15% 줄어든다.
청주와 이천의 새 반도체공장에 진행중인 시설투자 속도도 기존 계획보다 늦춰진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9% 줄어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적극적으로 대응전략을 짜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축소하고 시설투자를 늦추면 공급과잉을 완화해 가격 하락속도를 늦추고 반도체업황 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차 부사장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에 공급되는 일부 반도체 소재를 수출규제 대상에 올리고 추가 규제 도입을 검토중인 점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을 축소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차 부사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구매처를 다변화해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성능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신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내며 수익성 회복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96단, 하반기 128단 공정을 적용한 3D낸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판매비중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