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일성신약 대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 2.05%를 보유해 제일모직 합병안 통과의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투자자 가운데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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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
윤 대표는 그러나 삼성물산 합병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일성신약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는 14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대표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의 청사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지금의 합병비율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합병을 결의하면서 합병비율을 1대 0.35로 설정했다.
그 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해 삼성물산 주주이익을 침해했다며 삼성물산 합병반대를 주도하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 지분을 7.12%를 보유하고 있다.
일성신약은 2%가 넘는 삼성물산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일성선약이 삼성물산 합병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받았다.
윤 대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대표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최근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변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적어도 이달 중순은 돼야 어느 정도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삼성그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주주들과 한국경제를 위해 최선을 선택을 할 것”이라며 “합병이 단순히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는 것인지를 잘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일성제약이 엘리엇매니지먼트와 연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 대표는 "우리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장에 동의하지만 그들과 행동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표는 "삼성물산 시장가격이 주식매수청구권가격보다 현재 높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힘들 것 같다"며 "눈에 보이는 손해를 감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가격은 5만7234이고 삼성물산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으로 6만8400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