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반도체 소재 거래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 해외 반도체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고 외국언론이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19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반도체소재 수출규제를 도입하면서 증권가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놓고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증권사 피델리티는 블룸버그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확보 차질이 마이크론과 같은 반도체 경쟁사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수출규제 대상에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에서 소재를 사들이기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과 대만, 중국 등에서 생산된 불화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험결과가 부정적이라면 대안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고 불화수소 거래선을 변경하면 생산라인에도 이에 맞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피델리티는 일본 외 지역에서 공급되는 불화수소의 순도가 낮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수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며 아직 활용성을 파악하기도 이른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도시바메모리 등 해외 반도체 경쟁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차질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소재 거래선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해외 반도체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일본 이외 지역에서 공급되는 불화수소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에 쓰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가 장기화되면 재앙에 가까운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