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7-10 1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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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 9일 CKD-OTTO의 항암제 공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백인현 CKD-OTTO 대표이사,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지미 수다르타 멘사그룹 회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했다.
2016년 7월 자카르타에서 50km 거리에 위치한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해 2018년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2월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준공했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유럽 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매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종근당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현지의약품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7천만 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원에서 2023년 약 13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회사와 협력해야 한다. 또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의 기술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
인도네시아의 항암제시장은 약 23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항암제시장에서 1300억 원 규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포독성 항암제시장을 목표로 삼았다.
종근당은 할랄 인증까지 획득한 항암제 공장을 인구 20억 명에 이르는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향후에는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진출한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 페니 루키토 인도네시아 식약처장,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멘사그룹의 지미 수다르타 회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