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가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를 4개월 만에 재개한다.
늘어난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수요에 대응해 ‘Q7’을 내놓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하반기 판매 회복을 노린다.
▲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7일 아우디에 따르면 15일부터 Q7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아우디는 한국 판매를 위한 인증절차를 모두 끝마친 만큼 본사와 Q7 물량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7에는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 모델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가솔린 모델만 출시된다.
내부 구성이 5인승이냐 7인승이냐에 따라 두 가지 사양으로 구분돼 나올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 옵션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우디 관계자는 “7월 Q7 사전예약을 받으면 8월부터 출고가 시작될 것 같다”며 “물량 부족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확보한 물량에 맞춰 한정수량만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Q7을 놓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형 SUV시장에서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Q7는 6천만 원 후반대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고가격을 7천만 원으로 내놓은 뒤 1천만 원정도 할인해 주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도 A6와 준중형 세단 A3을 한정수량만 내놓은 뒤 대대적 할인정책을 펼치며 판매량을 높이는 데 효과를 거둔 만큼 이번에도 같은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가 지난해 9월 11년 만에 월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가격 할인정책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애초 아우디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던 브랜드였던 만큼 하반기에 Q7으로 충분히 4개월의 공백을 메꾸고 판매실적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판매를 재개한 이후 출시한 차량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은 탓에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아 Q7이 빠르게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우디는 올해 중형 세단인 A6 단 1종 만으로 판매를 진행했는데 이 차량은 3개월 만에 완판되며 수입차 상반기 베스트셀링모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는 2015년 배출가스 조작사건으로 2016년부터 판매를 중단했다가 2018년 재개했다.
Q7의 경쟁차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GLE나 BMW코리아의 X5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점도 아우디가 하반기에 판매 호조를 기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벤츠는 하반기에 GLE를 내놓는데 가격은 8천만~9천만 원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BMW의 X5는 1억 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출시하는 Q7은 2016년형인데 올해 6월에 나온 부분변경모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노후화한 모델이라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만으로 판매를 늘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슷한 전략을 취했던 A6와 A3와 달리 Q7이 뛰어들 대형 SUV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하반기 대형 SUV시장에는 벤츠의 GLE뿐 아니라 한국GM의 트래버스를 비롯해 기아자동차의 모하비 등도 가세한다.
아우디가 지난해 12월 중형 세단인 A6를 한국에 들여온 이후로 추가로 새 차를 들여오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Q7은 올해 아우디가 내놓는 첫 차다.
아우디는 남은 A6 물량을 들고 올해 3월까지 판매량을 낼 수 있었으나 물량이 소진된 이후로는 자동차를 1대도 팔지 못했다.
아우디는 올해 1~6월에 자동차를 모두 2560대 팔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8.9%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