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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영, 석유공사의 UAE 유전 개발성과에도 신규사업 추진은 요원

김디모데 기자  2019-07-04 15: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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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06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수영</a>, 석유공사의 UAE 유전 개발성과에도 신규사업 추진은 요원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이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할리바 유전 상업생산 개시 축하 기념식에 앞서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가 오랜만에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결실을 맺었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해외자원 개발사업 전문가로 꼽히는 데 정작 신규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과거 석유공사의 자원개발사업 실패가 신규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6월 12월 베트남 11-2광구에서 가스 상업생산에 성공한 지 12년7개월 만에 해외유전 탐사·개발을 성공하고 상업생산의 성과를 올렸다.

석유공사가 GS에너지와 함께 구성한 UAE한국컨소시엄은 2일 아부다비 할리바유전 상업생산 개시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술탄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 국무장관 겸 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UAE한국컨소시엄은 2012년 3월 광구 참여계약을 맺은 지 7년여 만에 상업생산의 결실을 얻었다. 한국 기업의 첫 아랍에미리트 광구 개발의 성공사례다.

석유공사는 할리바유전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GS에너지 지분을 포함한 한국컨소시엄 전체 지분은 40%로 할리바유전 전체 예상 생산량의 40%인 연간 584만 배럴, 하루 4만 배럴 만큼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했다. 

할리바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호르무즈해협 외곽터미널로 이송돼 저장된다.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원유의 국내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상업생산을 계기로 석유공사의 해외자원 개발사업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모처럼의 성과에도 새로운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뛰어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말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이 2287.10%로 높아 투자여력도 없을 뿐더러 2016년 6월 정부가 자원개발 추진체계 개선방안을 통해 석유공사의 신규 해외자원 개발투자를 원칙적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전문가다. 석유공사에서 지구물리팀장으로 자원탐사를 했고 대우인터내셔날(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옮겨 동남아 최대규모 가스전인 미얀마 쉐 가스전 개발을 성공한 주역이다.

양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원개발의 성공률은 30% 수준이지만 30%의 성공이 70%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된다”며 “국영기업이나 민간대기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양 사장은 석유공사 사장에 취임한 뒤 정작 신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일보다는 과거 해외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그만큼 석유공사가 기존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입은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석유공사의 자체 조사결과 석유공사의 해외자원 개발사업 손실은 9조7천억 원에 이른다. 

양 사장은 3월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안에서 미국 이글포드 광구와 영국 다나페트롤리엄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비교적 성과가 양호했던 해외자산까지 처분하기로 했다. 

이번에 성과를 낸 할리바유전 광구와 함께 개발에 나섰던 아부다비 에이리어2,3 광구의 채굴권도 채산성이 낮아 반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양 사장이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양 사장은 1월 기자간담회에서 할리바유전처럼 사업성이 검증된 해외사업은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석유공사는 아부다비 ADNOC온쇼어 육상생산광구사업의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지분 0.9%를 확보하는데 약 3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정부 출자지원을 받기 위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업은 과거 석유공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다가 자원외교 실패 논란이 일면서 GS에너지가 사업주체로 나선 사업이다. 2015년 GS에너지가 지분을 확보했고 석유공사는 0.9%의 지분을 살 수 있는 매수청구권을 지녔다.

당시 얻은 지분매수청구권을 이번에 행사하려는 것인데다 이미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광구이기 때문에 이를 신규 해외자원 개발사업 추진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2016년 이후 명맥이 끊긴 해외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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