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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기구 산유량 동결, 정유사 또 재고손실 우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5-06-05 18: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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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현재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정유회사들은 이번 석유수출기구 결정으로 유가가 하락해 다시 재고손실을 입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석유수출기구 산유량 동결, 정유사 또 재고손실 우려  
▲ 이란 서남부 도시 아바단에 있는 이란 최대 정유공장
석유수출국기구 정례회의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원유생산국들은 현재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알 나이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석유수출기구가 향후 최소 6개월 동안 현재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는 하루 생산량을 3천만 배럴로 정하고 있다. 현재의 원유 생산량은 공급과잉상태다.

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이 실제로 생산하는 원유는 이보다 200만 배럴 더 많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뉴욕거래소에서 4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58.0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64달러(2.8%)나 떨어졌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도 배럴당 1.8달러(2.8%) 떨어진 62.8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유는 석유수출기구가 원유생산량 동결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유생산쿼터 유지가 결정될 경우 국제유가는 단기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이번 석유수출기구의 동결 결정으로 앞으로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떨어질 경우 정유사들은 재고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은 유가가 1달러 하락할 때마다 국내정유사는 재고손실로 200억~400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대에서 50달러 전후로 급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입은 재고손실만 약 7천억 원을 기록했다. 또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4분기에 재고손실로 약 3천억 원 대 손실을 입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조금씩 상승세를 보여 60달러 전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결과 정유회사들은 1분기에 재고손실을 줄여 전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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