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회망퇴직 실시로 하반기부터 KB금융의 경영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은 올해 9월 실시되는 계좌이동제에서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 국민은행, 하반기부터 인건비 절감 효과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실시는 KB금융의 장기적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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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국민은행은 최근 5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1121명의 신청을 받았다.
윤 회장은 “직원들이 조직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려 마음이 아프지만 체질개선이 불가피했다”며 “희망퇴직에 따라 새로운 ‘젊은 피’를 수혈할 여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3년치의 연봉과 취업지원금을 주기로 해 모두 3363억 원의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김 연구원은 이 비용이 2분기에 반영돼 KB금융의 2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1180억 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2분기보다 69.8% 줄어든 것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모기업인 지배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한 비율에 따라 자회사가 낸 순이익을 더한 것이다.
K그러나 B금융은 인건비 절감 효과가 하반기부터 시작됨에 따라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부터 연간 2천억 원의 인건비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 희망퇴직 등으로 단기적인 이익변동성이 커지겠지만 비용효율성 제고를 통해 중장기적 이익창출능력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영업점 많은 국민은행, 계좌이동제 수혜본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계좌이동제가 실시되면 주거래고객을 다수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도 저금리 기조로 줄었던 이자이익을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좌이동제는 소비자가 주거래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바꿀 때 새로 계좌를 만든 은행을 찾아 한 번만 신청해도 기존 계좌와 연동되던 공과금, 카드대금, 급여 등 이체항목이 자동으로 새 계좌에 옮겨지는 제도다.
소비자들은 계좌이동제가 실시되면 평소에 이용하기 쉽도록 영업점과 현금자동인출기(ATM)가 많은 은행으로 주거래은행을 옮길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현재 영업점 1156개를 보유해 시중은행 가운데 영업점이 가장 많다. 현금자동인출기(ATM)도 국내 최대 규모인 약 9200대를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 편의성이 높아 기존 소비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비교적 적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뱅킹서비스 ‘KB스타뱅킹’은 현재 가입자 1천만 명을 넘겼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계좌이동제 실시를 앞두고 예금이자는 낮고 예치된 돈을 활용한 대출이자는 높아 은행의 이익이 커지는 자금이 KB국민은행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올해 3분기부터 KB금융의 마진 하락세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