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의 단기금융업 심사가 하반기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을 내놓은 덕분인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발행어음 진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가 25일 발표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으로 미래에셋대우가 수혜를 볼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개편방안에 금융당국이 금융투자회사의 신규사업 인가를 놓고 심사를 중단할 수 있는 최대기간을 6개월로 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대 심사 중단기간’을 앞으로 신규인가 신청기업뿐 아니라 앞서 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로 심사가 중단된 기업에게도 적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위의 미래에셋그룹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1년 넘도록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가 미뤄져왔는데 이번 개편방안이 적용되면 심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에게도 개편방안을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다만 적용을 할 때 심사 중단기간을 시행규칙 개정 이전으로 봐야할지, 이후로 봐야할지 등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정위의 조사가 끝나가는 데다 금융당국도 규제의 물꼬를 터줄 뜻을 보인 만큼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사업 진출에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를 2~3개월 안에 마무리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심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발행어음 심사 재개를 손꼽아 기다려온 만큼 발행어음사업 진출을 향한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1월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발행어음 진출 준비는 모두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만기 1년 이내로 자체 신용에 따라 발행하는 어음이다.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투자금융(IB)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들에게 '핵심사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곳이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하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는 만큼 영향력 있는 발행어음사업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회장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종합투자계좌(IMA)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종합투자계좌는 고객의 원금을 보장해주면서 은행 금리 이상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통합계좌다.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이면서 금리도 높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종합투자계좌사업을 위해 증권사가 갖춰야 할 자기자본 요건은 8조 원 이상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합투자계좌사업을 벌일 수 있는 증권사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종합투자계좌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발행어음 심사가 재개되면 종합투자계좌사업을 준비하는 데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별도로 공정위 조사가 마무리되면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