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의 첫 합작품 ‘BTS월드’ 출시가 임박했다.
방탄소년단은 기존 아이돌그룹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받는데 넷마블도 BTS월드로 게임시장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며 또 하나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2018년 2월6일 제4회 NTP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25일 넷마블에 따르면 2년반 동안 공을 들인 BTS월드가 26일 176개 나라에 출시된다.
BTS월드는 방탄소년단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으로 이용자들은 게임 속에서 연예인매니저가 돼 방탄소년단을 육성한다.
방준혁 의장은 이 게임에 특히 공을 들였다. 방 의장은 게임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장르 게임을 내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BTS월드는 새 장르 게임의 대표적 사례다.
방 의장은 2018년 2월 넷마블 미디어행사에서 BTS월드를 직접 소개했다.
방 의장은 당시 “남들보다 반 박자 빠르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게임시장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BTS월드가 세상에 나오는 데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방 의장은 애초 2018년 상반기에 BTS월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출시 시기는 2018년 하반기, 올해 상반기로 점차 밀려났다.
넷마블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느라 출시가 늦어졌다고 설명한다.
이승원 넷마블 부사장은 2월 콘퍼런스콜에서 “BTS월드를 1분기에 출시하려고 했으나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배급계약을 맺은 뒤 브랜드 가치가 오른 만큼 게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게임을 내놓는 데 바라는 기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이런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처음 공개한 뒤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을 투자해 2대주주에 올라 두 회사의 관계가 더 깊어지기도 했다. 넷마블이 이 게임을 흥행하도록 이끌 유인이 강해진 것이다.
다만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BTS월드에 사용한 방탄소년단의 화보사진과 영상 등이 너무 낡아 이용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넷마블은 BTS월드에 방탄소년단의 사진 1만여 장과 영상 100여 편을 탑재했다고 내세운다.
방 의장도 게임을 소개하면서 “방탄소년단은 이 게임만을 위해 화보를 찍고 영상을 100편 이상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진과 영상들은 2017년에 확보한 것으로 2년이 넘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BTS월드를 통해 제공하는 방탄소년단의 사진과 영상은 모두 독점 콘텐츠인 만큼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며 콘텐츠가 구식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BTS월드는
방시혁 대표의 스타일도 묻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을 기획하면서 ‘소통’과 ‘SNS’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에 바란 건 팬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BTS월드는 이용자가 방탄소년단 구성원들과 가상의 문자메시지와 음성 및 영상통화 등을 주고 받으면서 교감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넷마블 관계자는 “BTS월드는 기획단계부터 이용자와 호흡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며 “방탄소년단 구성원들과 1대1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으로 이용자와 방탄소년단의 친밀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