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한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인천지방검찰청 해양안전범죄전담부(신영식 부장검사)는 21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으로부터 박 시장의 고발장을 접수해 인천 서부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고 24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안일하게 대응해 주민 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았다.
인천지검은 이에 앞서 20일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인 인천 서구의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로부터 접수한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의 고발사건도 서부경찰서가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파악된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인 ‘수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혐의로 고발됐다.
주민들은 이들을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박 시장을 포함한 선출직 정치인들의 주민소환도 추진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30일부터 인천 서구·영종·강화 등 지역에서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1만여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사태는 당시 인천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 점검으로 가동을 멈추자 인근 수산정수장과 남동정수장 물을 대체 공급하려는 수계 전환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