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화시스템 상장을 추진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화시스템 상장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인데 이에 따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의 경영활동과 성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경영권 승계에서
김동관 1인 체제나 3형제의 계열분리가 일어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사업을 발판으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과 함께 한화그룹을 형제경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이한재 기자
곽보현(이하 곽):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향후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체제로 운영될까
곽: 한화그룹이 최근 공정위가 발표한 공정자산 순위에서 65조6천억 원을 보유해 재계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경영권 승계를 안고 있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습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김승연 회장은 이처럼 거대해진 한화그룹을 장남인
김동관 전무에게 전부 물려줄까요?
이한재(이하 이): 여러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김동관 전무를 비롯해 3형제가 함께 이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곽: 한화그룹에는
김동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까지 이렇게 3형제가 있는데요. 왜 그렇게 보십니까?
이: 지분율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재 한화그룹에서 지분 승계의 핵심역할을 하는 곳은 바로 ‘에이치솔루션’인데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3형제가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적절히 분배해서 나눠 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도록 세 아들의 지분이 적절히 분배돼 있는 거죠.
곽: 시장에서는
김동관 전무가 태양광과 방산을 맡고
김동원 상무가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맡아서 결국에는 계열분리가 될 가능성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봅니다.
계열분리를 한다는 것은 그룹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위상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룹 총수들은 계열분리를 할 때 자기 팔이 잘려나가는 것처럼 아파한다고 하던데
김승연 회장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3형제가 함께 경영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곽: 결국은
김동관 1인의 총수체제나 계열분리보다는
김동관 전무를 중심으로 3형제가 역할 분담을 하면서 함께 이끌어 간다, 이것이 한화그룹 경영승계의 유력한 견해로 보여집니다.
그러면 앞으로 ‘한화3형제’가 한화그룹에 어떻게 지배력을 키워 나갈지 그 부분을 집중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한화그룹 지분승계는 어떻게 이뤄질까
곽:
김동관 전무 등 3형제가 한화그룹 지배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궁금하군요.
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동관 전무를 비롯해서 3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의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인데요.
현재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3형제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율은 8%도 채 되지 않습니다.
3형제가 한화그룹의 지배력을 늘리기 위해 한화의 지분율을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는 셈이죠.
곽: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거군요.
그래야 나중에 한화와 주식교환을 하든 합병을 하든 에이치솔루션 지분가치를 높인 것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든, 뭔가를 하려할 때 유리할 테니까요.
그렇게 진행되지 않겠습니까?
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화시스템 상장을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한화시스템 지분 14.5%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화시스템이 상장을 하면 지분가치를 자연스레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 상장에 이어서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해 또 다시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 사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신용’과 ‘의리’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자식들 앞에서 굉장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분관계는 사이 좋게 3형제가 끌고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하지만 물론 변수는 있습니다.
지금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금융 계열사들이 분리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요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있지 않습니까?
한화그룹이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만약에 정말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를 해서 아시아나항공을 품게 된다면 또 다시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는 거죠.
곽: 그러네요. 금융 계열사 분리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등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1부는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해보고요. 2부에서는
김동관 전무를 어느 CEO들이 돕고 있는지 그리고
김동관 전무과 어느 능력을 인정 받고 앞으로 어떤 그림을 펼쳐나갈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