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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최악의 적자, 매각 가능성 다시 불거져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6-03 1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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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지난해 354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홈플러스 창립 이후 사상 최대규모다.

이는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부동산 가치 하락분과 영업권을 모두 반영하라고 홈플라스에 요구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최악의 적자, 매각 가능성 다시 불거져  
▲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테스코가 이런 요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반기에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테스코, 홈플러스베이커리를 합쳐 지난해 순손실 3544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홈플러스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1824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6% 급감했다. 매출도 8조7556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 가량 줄었다.

홈플러스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국내에서 점포확대에 주력하던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순손실 규모 역시 1999년 법인을 설립한 뒤 가장 크다.

홈플러스그룹이 최악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는 2008년 이랜드로부터 홈에버(홈플러스테스코)를 인수하면서 발생한 영업권을 지난해 한꺼번에 비용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기업인수과정에서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주고 산 금액을 기재하는 계정을 뜻하며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보기도 한다.

홈플러스는 20년에 거쳐 이 영업권을 상각하려고 했다. 그러나 영국 테스코가 지난해 부동산 부실자산을 모두 반영하라는 방침을 내려보내 2800억 원에 이르는 영업권을 한꺼번에 털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의무휴업이 강화하면서 영업실적이 떨어진 데다 토지건물 등 부동산 가치 하락분을 손실로 반영하고 영업권을 전액 상각해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일회성 비용을 대거 처리했기 때문에 올해 경영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영국 테스코는 구조조정 방안이 미흡하다는 평가와 함께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홈플러스의 일회성 비용을 모두 정리한 것은 매각을 앞둔 사전작업이라고 해석한다.

일각에서 테스코가 이르면 7월부터 홈플러스 매각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홈플러스 가치는 7조~8조 원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물이 너무 크다 보니 국내 유통업체가 아닌 사모펀드나 은행권 회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홈플러스가 매각가격를 올리려면 올해 실적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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