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지능형교통체계 관련 제품과 서비스 수출을 장려하는 정부 방침에 따라 스마트톨링(도로 요금 자동수납), 차량용 정보통신기술(ICT)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시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지능형교통체계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국내 관련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홍보설명회 개최 등 수출 지원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이사.
지능형교통체계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 기술 등을 교통에 적용해 효율적 교통관리와 교통안전을 꾀하는 종합교통정보의 수집과 가공, 전파체계다.
증권업계에선 지능형교통체계와 밀접한 스마트톨링기업 에스트래픽과 에스디시스템, 차량용 정보통신기술기업 팅크웨어 등이 정부가 추진하는 지능형교통체계 수출 지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바라봤다.
에스트래픽과 에스디시스템은 도로교통관리와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교통체계 전문기업으로 두 기업은 서로 협력관계이기도 하다.
에스디시스템이 스마트톨링에 필요한 장비를 독자적으로 생산해 장비와 함께 설치, 유지보수 등 서비스를 에스트래픽에 제공하고 에스트래픽은 에스디시스템으로부터 공급받은 장비와 서비스를 활용한 스마트톨링 솔루션을 한국도로공사나 유료도로 사업자에게 공급한다.
정태환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에스디시스템은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범국가적으로 혁신성장을 위해 지능형교통체계를 포함한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성장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트래픽은 스마트톨링시스템으로 동남아시아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 기술경쟁력을 통한 해외진출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팅크웨어는 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지도 플랫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의 국가교통정보센터 운영관리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팅크웨어는 3월 닛산 '리프'에 납품을 시작으로 완성차기업에 통신형 지도플랫폼 매출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완성차기업, 통신사, 포털 등과 연계한 지능형교통체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지능형교통체계는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지능형교통체계 수출을 통해 관련 시장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대형통신사들은 지능형교통체계에 필요한 통신환경 구축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등 완성차기업과 자동차부품 기업들에도 지능형교통체계는 미래사업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박병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8년부터 구글, 카카오 등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카오 지도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완성차업계가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하며 지능형교통체계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국토부는 21일까지 국내기업들과 민관합동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의 지능형교통체계 홍보설명회'를 열고 중동지역의 지능형교통체계 수주활동을 진행한다. 현대차, 한국도로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KT, LGCNS, 에스원, 팅크웨어 등 기업이 대표단으로 참여하며 국토부와 함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이 파견된 만큼 한국의 기술력 홍보효과가 높을 것"이라며 "이번 홍보설명회에 이어 하반기에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 주요 발주처 및 기업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초청행사를 열어 한국의 지능형교통체계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의 성공적 구축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지능형교통체계의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