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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운반선 대규모 발주가 몰려온다, 조선3사 수주갈증 해소 기대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6-19 12: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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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주갈증을 해소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프로젝트 단위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가 눈앞에 다가온 만큼 조선3사는 빠짐없이 입찰에 참여해 최대한 수주를 따냄으로써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LNG운반선 대규모 발주가 몰려온다, 조선3사 수주갈증 해소 기대
▲ (왼쪽부터)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19일 로이터 등 다수의 외국언론들은 미국 에너지회사 아나다코(Anadarko)가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개발사업의 최종 투자결정(FID)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3사에 LNG운반선을 대량 수주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 프로젝트는 16척의 LNG운반선을 필요로 하며 최종 투자결정이 내려진 이상 곧바로 입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박 발주시장에서 프로젝트 단위의 LNG운반선 발주계획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주문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17일 카타르의 국영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카타르의 노스필드 가스전 개발사업에 필요한 LNG운반선의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최초 발주량만 40척이며 추가 발주가 가능한 옵션물량도 40척이나 된다.

조선3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세 회사 모두 두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의 북극 LNG2 프로젝트에 쓰일 LNG운반선의 발주도 머지않았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프로젝트 발주처인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은 6월 안에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할 기술파트너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미 러시아 선박회사 소브콤플로트를 통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에 파일럿 선박 1척을 발주했다.

최종적으로 15~17척의 쇄빙 LNG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의 조선3사가 모두 기술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선박은 노바텍이 러시아의 즈베즈다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면 기술파트너가 선박을 대부분 건조한 뒤 즈베즈다 조선소에 인계하는 방식으로 건조된다. 이는 즈베즈다 조선소가 쇄빙 LNG운반선 건조기술을 내재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파트너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점이 즈베즈다 조선소와 기술파트너와 거리다. 즈베즈다 조선소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해 한국 조선소가 가장 가까운 만큼 조선3사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 LNG2 프로젝트에 앞서 2014년부터 북극해 야말 반도의 가스전을 개발하는 야말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즈베즈다 조선소의 기술파트너로 참여해 쇄빙 LNG운반선 15척의 수주를 싹쓸이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7년 진행된 쇄빙 LNG운반선 1호기의 명명식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이 글로벌 에너지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미국 에너지회사 엑손모빌과 프랑스 화학회사 토탈도 아나다코와는 별도로 모잠비크에서 가스전 개발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15척 안팎의 LNG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최종 투자결정도 머지않아 내려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LNG운반선을 대량으로 수주해 인도기한을 맞출 수 있는 조선소는 한국의 조선3사와 일본 이마바리 조선소 정도로 한정돼 있지만 이미 윤곽이 드러난 프로젝트들의 발주량이 워낙 많고 인도기한도 상당부분 겹쳐 발주처들이 조선사의 도크 슬롯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NG운반선 대규모 발주가 몰려온다, 조선3사 수주갈증 해소 기대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LNG운반선 4척. <대우조선해양>

트레이드윈즈는 “카타르페트롤리엄은 2023년부터 2026년 사이에 선박을 인도받겠다고 조선사들에 알렸다”며 “모잠비크와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들도 2023년부터 2025년 사이에 선박을 인도받기를 원하고 있어 도크 슬롯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조선3사는 도크 운용의 부담이 적다.

3사 모두 LNG운반선 건조용 도크에 인도기한이 2022년인 물량을 채워가고 있어 2023년 이후 물량은 최대 건조량에 맞춰 수주를 따내면 된다.

조선3사의 LNG운반선 수주 열의는 높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와 함께 해양설비 발주계획이 연기되고 있어 수주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까지만 해도 10건 안팎의 해양설비가 올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남은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르잔 프로젝트와 삼성중공업이 공을 들이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자바자바 프로젝트뿐이다.

지금까지 삼성중공업이 인도 MJ 프로젝트의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1척을 수주했고 아랍에미리트의 IGD-2 프로젝트는 스페인 컨소시엄에 넘어갔다. 나머지는 모두 연기됐다.

조선 3사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현재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이 자회사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해 15.6%, 대우조선해양 32.1%, 삼성중공업이 38.5%다. 곧 1년의 반환점을 돌 시점이라 수주속도를 올리지 못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조선3사 관계자는 모두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어 수주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가운데 LNG운반선의 대규모 발주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며 “많은 수주를 따내 수주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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