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에너지기관들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가 상승에 부담을 줬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8달러(1.1%) 하락한 5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58달러(1.1%) 하락한 5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1.73%) 내린 60.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월 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세 기관 모두 최근 고조된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 이슈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들어 2019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2019년 하루 평균 원유 수요 증가량을 114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도 2019년 원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하루 140만 배럴에서 12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국제유가 전망도 기존 배럴당 62.79달러에서 59.29달러로 내렸다.
에너지정보청은 체감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유 수요가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언급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 부각되고 석유수출국기구가 계속해서 원유 감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의 하루 산유량을 보면 평균 2988만 배럴로 4월보다 23.6만 배럴이 감소했다. 5월 이란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237만 배럴로 4월보다 22.7만 배럴이 감소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산유량이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도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