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경영권 분쟁을 해온 일동제약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 데 대해 가뭄의 단비같은 투자재원 마련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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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철 녹십자 사장 |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녹십자는 이번에 일동제약 지분 처분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녹십자의 이번 지분매각 대금은 1309억 원으로 2분기나 3분기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다. 녹십자는 하반기에 미국 FDA에 면역결핍증 치료제 허가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대금은 녹십자에게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해외진출에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녹십자는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자금이 필요했다.
녹십자는 최근 SK케미칼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SK케미칼은 녹십자의 주요사업인 혈액제제와 독감백신분야에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양약품도 최근 독감백신시장에 뛰어들어 독감백신분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녹십자가 이번에 일동제약 지분을 처분해 마련한 돈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데 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녹십자는 1분기 기준으로 순차입금 1373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을 매각한 대금을 손에 쥐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자비용이 줄어들어 연구개발비를 더욱 늘릴 수 있다.
배 연구원은 올해 녹십자의 당기순이익이 774억 원에서 993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