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하반기 베트남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16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은 베트남에서 냐베 신도시를 포함한 개발사업으로 2020년부터 2032년까지 해마다 조 단위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의 2018년 해외부문 매출이 5조5천억 원 정도임을 생각하면 단일국가에서 이런 매출을 거둔다면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경자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은 향후 10년 동안 GS건설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신도시 개발로서는 드물게 대형 규모인 데다 GS건설은 단순분양 이외에도 수도, 전기 등 도시 인프라 구축과 운영사업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냐베 신도시 개발은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호찌민 인근 냐베 350만㎡ 규모 부지에 2032년까지 5단계에 걸쳐 1만7천 가구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 위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독으로 이 정도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이고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업자(디벨로퍼)들에게서도 찾기 힘든 사례로 평가된다.
GS건설은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을 2004년부터 추진해왔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2년 베트남 경제위기 등으로 사업이 계속 지연됐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켜온 만큼 사업 재개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특히 개발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다.
GS건설은 2004년부터 베트남에서 부지 사용권을 사들이기 시작해 현재 450만㎡ 수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GS건설이 100% 사업비를 투자한 냐베 신도시 개발사업 부지 350만㎡ 외에도 100만㎡를 호찌민에 도로를 건설하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받았다.
베트남 현지 건설회사들의 시공능력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데다 2013년부터 베트남의 정책 변경으로 택지 입찰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개발부지를 확보한 GS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지 사용권의 가치도 GS건설이 처음 사들인 시점에서 상당히 올랐을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은 개인의 토지 소유를 금지하고 있어 사용권 명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임병용 사장은 위기에 처해있던 GS건설을 영업이익 1조 원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한 건설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베트남에서 사업 성공을 향해 힘을 쏟고 있다.
임 사장은 2018년 12월 찐딘중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방한했을 때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신사업추진실장 등과 함께 베트남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찐딘중 부총리는 베트남에 GS건설이 지속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연말 착공을 목표로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