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중동에 맥주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하이트진로가 첫 번째로 중동에 진출한 이라크에서 한류 열풍으로 맥주 수출이 크게 늘어나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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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하이트진로는 이라크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에도 6월부터 맥주를 수출한다고 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수출하는 맥주인 ‘하이트스트롱’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 고알코올 맥주다. 중동지역 소비자들이 높은 도수 맥주를 선호하는 데 따라 알코올 도수를 6.4%까지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수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의 ‘할리데이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할리데이그룹은 연매출이 1조 원대로 주류수입을 비롯한 유통, 물류, 호텔 및 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양인집 하이트진로 해외총괄 사장은 “아랍에미리트는 이라크에 이은 두 번째 전략시장”이라며 “중동지역에 한국맥주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현지기업과 제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하이트진로 맥주의 올해 수출목표를 6만 상자(1상자=500㎖*20병 기준)로 컨테이너 30대 물량으로 잡았다. 또 2017년까지 연간 20만 상자 이상 판매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이 아랍에미리트로 수출지역을 늘린 것은 이라크에서 한국맥주의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라크는 홍콩과 중국에 이어 한국맥주 수출 3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4년 만에 싱가포르, 미국, 대만, 일본 등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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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중동수출 전용 맥주 '하이트스트롱' |
하이트진로의 맥주 수출량도 2013년 34만2300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진출초기인 2010년보다 47%나 급증한 수치다.
하이트진로가 맥주 수출을 늘린 데는 이라크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 한몫했다.
‘대장금’이나 ‘허준’ 등 한국 드라마는 계속 재방송되면서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한국영화제도 열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주류회사들도 수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각 나라의 입맛에 맞는 제품 현지화 전략을 통해야만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