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세계 IT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부품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등 악영향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무역분쟁의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으로 꼽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문업체의 5월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IT업황이 나빠지며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같은 부품 재고가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면서 주가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 등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국면에 접어들어야 업황 회복과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무역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계열사이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정부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강화하며 삼성전자가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히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늘리며 동반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대만 적층세라믹콘덴서업체가 수요 둔화로 공장 증설을 중단하기로 한 점도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에 긍정적”이라며 “삼성전기가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