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쳐 갤럭시S6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실적도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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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메리츠종금증권은 28일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매출 1조8718억 원, 영업이익 85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305.1%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삼성전기가 갤럭시S6 판매가 본격화하는 2분기 12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와 크게 다른 것이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원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 부진과 기판부문에서 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FC-CPS) 매출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갤럭시S6 수혜를 입는 대표적 회사로 꼽혀왔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6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기는 또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용 FC-CSP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1분기 갤럭시S6의 초도물량 효과를 누렸다. 1분기 영업이익이 608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나 급증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부품의 수요가 줄었지만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부품공급이 증가해 1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갤럭시S6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삼성전기가 갤럭시S6를 통해 올릴 부품수익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직접 “갤럭시S6의 판매 부진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우려는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기존 아이폰 고객의 20% 만이 아이폰6를 구매했다고 언급한 것을 보면 아이폰이 삼성전자 프리미엄폰의 대체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했다”며 “갤럭시S6의 판매량이 놀라운 수준으로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가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후속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중국매출 증가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를 출시한다. 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최근 신규 스마트폰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능(OIC)의 채택을 늘리는 것도 삼성전기에 호재다.
삼성전기가 최근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필리핀공장을 증설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일반적으로 고급 스마트폰에 더 들어간다.
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후속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조기출시할 것”이라며 “중국의 LTE 스마트폰 급성장과 스마트폰 고기능화 지속으로 하반기부터 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카메라모듈 OIS 등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