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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옥수수-푹 통합플랫폼 지분 걸맞은 영향력 확보할 수 있나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6-04 17: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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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 ‘푹’을 합한 통합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운영틀이 지상파3사를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방송3사와 동업’이라는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지만 통합플랫폼 경영진이 지상파3사 중심으로 꾸려진 만큼 박 사장이 SK텔레콤의 미디어사업과 지상파3사의 전략 차이를 조율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SK텔레콤, 옥수수-푹 통합플랫폼 지분 걸맞은 영향력 확보할 수 있나
▲  최승호 MBC 사장(왼쪽부터),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등이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합플랫폼의 새 대표이사와 이사회 구성 등을 살펴볼 때 SK텔레콤이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지상파3사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이사회를 열고 이태현 전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통합플랫폼의 대표로 선임했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MBC, KBS, SBS 등 지상파3사들이 OTT 플랫폼 ‘푹’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회사다.

눈여겨 볼 대목은 통합플랫폼의 대표이사를 뽑는 과정에 SK텔레콤의 의견이 반영되는 통로가 없었다는 점이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이사회는 김준환 전 SBS미디어비즈니스센터 플랫폼사업팀 팀장을 비롯해 지상파3사 출신들로만 구성돼있다. 

SK텔레콤은 통합플랫폼 지분 30%를 들고 있다. 푹과 합병하기 위해 옥수수 사업체를 콘텐츠연합플랫폼에 양도했고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900억 원 규모의 자금도 넣었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통합플랫폼을 만들기로 지상파3사와 SK텔레콤 등 주주 사이 계약을 맺었을 때부터 대표이사 선임이나 주주 구성 등을 콘텐츠연합플랫폼이 결정하도록 정해놓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심사가 나와 통합 플랫폼 승인이 떨어지면 그때 SK텔레콤이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통합플랫폼의 지분이 30%에 불과한 만큼 이사회 구성에서도 SK텔레콤의 이사 수는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통합플랫폼은 이사회 구성을 MBC, KBS, SBS, SK텔레콤 각 사별로 같은 수의 이사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거대한 외국 공룡 미디어업체들에 대항할 수 있는 미디어 경쟁력을 갖춘다는 한 마음으로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의기투합하고 있지만 사업 추진을 놓고 견해차가 생긴다면 SK텔레콤의 의사가 반영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푹은 설립된 뒤 7년 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었는데 SK텔레콤은 자본잠식 상태(2018년 기준 자본총계 114억 원·자본금 127억 원)에 있는 푹의 가치와 지상파3사의 콘텐츠 제작능력을 높이 평가해 지상파3사에게 통합플랫폼의 70% 지분을 넘겨줬다.

콘텐츠 제작비용도 900억 원을 마련했고 재무적 투자자들을 통해 2천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일도 SK텔레콤이 주도했다.

하지만 KBS 출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이사회도 지상파3사가 장악하면서 SK텔레콤의 의견이 반영될 여지는 줄어들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가입자 확대의 노하우를 지니고 있는 기업으로서 지상파3사의 콘텐츠 제작 지원의 역할을 하면서도 플랫폼 운영에서는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플랫폼 운영 및 가입자 유치와 콘텐츠 제작을 놓고 예산 배분을 할 때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통합플랫폼의 운영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상황이라 SK텔레콤이 SK그룹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상파3사와 잡음 없이 통합 플랫폼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통합플랫폼 승인이 나온 뒤에 더욱 구체적 사업계획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 역시 “현재 옥수수와 푹 두 서비스를 어떻게 합칠지, SK텔레콤과 어떻게 상품 제휴시너지를 낼지 등을 놓고 실무진들과 논의를 해나가고 있다”며 “장기적 로드맵을 비롯해 기술, 전략 등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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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지방파3사의 오타 있어요   (2019-07-16 11: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