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적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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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 주가는 이런 기대감에 이틀 연속 올랐다.
나한익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2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다음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합병하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1.8%포인트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로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데 삼성물산과 합병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06%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가 위한 마지막 절차를 밟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은 갖고 있는 삼성SDS 지분 11.25%를 활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 지배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지분을 0.57%만 소유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취약했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추진하면 삼성SDS 지분을 직접 파는 것에 비해 삼성전자 지분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직접 매각할 경우 주주들이 반발하거나 불법이익환수법 논란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을 활용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적 지배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SDS 지분 17.1%를 소유하고 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법인은 삼성전자 지분을 현재 4.1%에서 5.4%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으로 30만1천 원을 기록했다. 전일보다 6.17% 올랐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 26일 삼성물산과 합병 발표 이후 이틀 연속으로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