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예치해야 하는 기본예탁금이 3천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줄어든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0일 오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파생상품 발전방안 발표 및 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신 ‘혁신성장과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개인투자자가 처음 선물·옵션 매수 거래(1단계)를 하기 위한 최소 기본예탁금 기준이 현행 3천만 원에서 1천만 원으로 낮아진다.
또 옵션매도를 포함한 모든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2단계 기본예탁금도 5천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완화된다.
개인들이 처음 파생상품 투자를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의무 사전교육과 모의거래시간은 현행 각각 20시간, 50시간에서 사전교육 1시간, 모의거래 3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경력과 투자손실 감내능력을 갖춘 전문 개인투자자는 기본예탁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는 기본예탁금이 1500만 원이다.
이번 방안은 개인들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2011년 파생상품시장 건전화방안 이후 파생상품시장의 거래가 급감하는 등 시장이 위축되자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내파생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66조3천억 원에서 2018년 45조 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17조 원에서 6조1천억 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금융위는 이 밖에 코스피200 옵션 만기를 주간 단위로 하는 ‘위클리(Weekly) 옵션’을 도입하는 등 신상품의 상장도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월간 단위에 주간 단위 만기상품을 추가하면 만기일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여러 변화에 따른 대응에도 유리할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금융위는 또 장내파생상품 상장 체계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금은 장내파생상품을 상장하려면 상품과 그 상품명세를 일일이 거래소 시행세칙에 반영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시장에서 제안된 새로운 지수나 상품을 거래소가 검증하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뒤 상장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