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플랜트사업에서 GS칼텍스와 LG화학의 투자 확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GS건설이 해외 플랜트사업 수주에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GS그룹과 LG그룹의 물량은 임 사장 임기 내 플랜트사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은 7월 안으로 LG화학과 5천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LG화학과 2018년 말 4천억 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현재 5천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을 추가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수주규모는 LG화학의 투자규모에 따라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2021년까지 2조6천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최근 GS칼텍스와 1조2천억 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 프로젝트 가계약을 맺기도 했다. GS칼텍스 역시 지난해 2021년까지 2조6천억 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올레핀 생산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GS그룹과 LG그룹 등 범계열사에서 나오는 플랜트 프로젝트의 수주가 시작되고 있다”며 “GS건설은 하반기부터 국내외 수주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열사인 GS칼텍스와 과거 GS그룹과 한 몸이었던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에서 받는 물량은 GS건설 플랜트사업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GS건설은 플랜트사업의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렸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사업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올해도 아직까지 해외에서 이렇다 할 신규 플랜트사업을 따지 못했다.
GS건설은 1분기에 플랜트사업에서 매출 8371억 원을 올렸다. 2018년 1분기보다 25.3% 줄었다. 해외 매출이 635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2.4% 줄면서 전체 플랜트사업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GS칼텍스와 LG화학 물량은 공사기간도 짧아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GS건설이 최근 GS칼텍스와 가계약을 맺은 1조2천억 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 공사 프로젝트는 2021년 4월까지 진행된다. 사업규모와 기간을 고려할 때 1년에 6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 LG화학과 맺은 4천억 원 규모의 ‘여수 No.2 컴플렉스 프로젝트’는 공사기간이 2020년 말까지다. 전체 사업비 4천억 원 가운데 올해 1분기까지 매출로 인식한 규모는 161억 원으로 내년 말까지 3839억 원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은 이 두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한 해 매출 8천억 원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셈인데 이는 지난해 전체 플랜트사업 매출의 20%에 육박한다. 7월 LG화학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더해지면 매출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임병용 사장은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는 건설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3월 주주총회에서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임 사장은 2022년 3월까지 GS건설을 이끄는데 해외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GS칼텍스와 LG화학 물량이 임기 동안 플랜트사업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셈이다.
해외사업은 정치·외교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요인들이 많지만 국내 플랜트사업은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업의 안정성은 자연스럽게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
GS건설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을 거쳐 GS칼텍스와 LG화학의 물량을 따내고 있다.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는 과거 사업수행 경험이 수주 여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GS건설은 오랜 기간 계열사 등과 협력해 석유화학 플랜트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GS칼텍스와 LG화학뿐 아니라 하반기 롯데케미칼이 발주할 인도네시아 나프타 분해시설(NCC) 프로젝트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꼽히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5개의 수주건이 진행 중에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수익성 위주의 전략적 수주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