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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 임단협 시작, 카젬 흑자전환의 시험대 오르다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5-30 16: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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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노조를 설득해 기본급 동결을 끌어낼 수 있을까. 

한국GM은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경영 정상화를 향해 가기 위한 진통을 겪었는데 다음 과제인 흑자 전환을 위해 아직 허리띠를 바짝 죄어야 하는 만큼 노조와 임금협상이 중요하다.
 
한국GM 노사 임단협 시작, 카젬 흑자전환의 시험대 오르다
▲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이사 사장.

30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올해 임단협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를 한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올해 흑자 전환이 절실한 만큼 기본급 동결 쪽으로 노조를 설득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해 동결한 기본급을 올해는 반드시 인상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임단협 타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GM은 지난해 군산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인 만큼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 기로에 놓여 있다. 

한국GM은 2018년 영업손실을 6148억 원까지 줄였는데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을 지출한 것을 제외하면 2천억 원정도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노조는 16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마련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본급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들어 노조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GM 본사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기업으로의 대대적 변신을 예고한 상황이라 한국GM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GM은 경쟁력이 낮은 세계 각지의 사업장에서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한국GM을 꾸준히 주시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제너럴모터스) 대표이사 회장은 2014년에 한국GM의 임금 인상을 놓고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임금을 올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직접 말하기도 했다.

카젬 사장 역시 올해 3월 진행된 간부 합숙 교육에서 지난해 기본급 동결이 한국GM 경쟁력을 높인 핵심요소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면 GM본사는 한국GM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요소는 임금이며 경쟁력이 떨어지는 북미 5개 공장은 물량을 배정받지 못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을 향한 소비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기본급 동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

한국GM은 하반기부터 신차 3종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내수판매 회복을 위한 총공세를 준비 중인데 마케팅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비자의 호감을 끌어내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올해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내놓은 뒤 내년에 곧바로 준중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를 출시한다. 

하지만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은 한국GM에서 기본급 인상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한국GM이 내놓은 새 차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카젬 사장은 기본급 동결이 단순히 비용 절감뿐 아니라 경영 정상화 과정에 노사가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로 작용해 철수설로 얼룩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보탬이 된다고 여기는 듯하다.

카젬 사장은 노조와 우호적 관계를 맺기 위해 애를 써왔다.

2017년 9월 한국GM에 부임하자마자 그 해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는데 다른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교섭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임단협에 성실히 임했다.

GM 본사의 구조조정 압박이 심했던 2018년에는 직원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등 본사와 노조 사이 중재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내며 기본급 동결로 노조를 설득해 냈다.  

카젬 사장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한이 가결된 뒤에는 “임단협 타결로 노조가 회사의 정상화계획에 동참해 준 데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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