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의 재고 증가에 대응해 아이폰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더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시장 침체와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 영향으로 애플이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 전망도 밝지 않다.
30일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아이폰 생산에 활용되는 부품 주문량을 예상보다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로젠블라트는 애플인사이더를 통해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의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어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춰 내놓은 아이폰XR의 판매량도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로젠블라트는 애플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영향을 받아 아이폰 판매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애플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아이폰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데다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1 시리즈의 판매 전망도 어둡다.
외국언론에서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1 시리즈는 카메라모듈이 추가되는 것 이외에 외관상 아이폰XS 시리즈나 아이폰XR과 다른 점이 없다.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새 아이폰의 제품 경쟁력마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를 유도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되는 아이폰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애플이 새 아이폰 판매 확대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을 계획보다 줄이고 새 아이폰도 부진한 판매를 보인다면 아이폰 부품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LG이노텍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도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로젠블라트는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계속 점유율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