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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안재현, SK건설 명예 걸고 라오스 댐 사고원인 다툴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5-29 16: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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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18년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SK건설 측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NIC) 조사결과 발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안 사장은 라오스 정부 차원의 재조사를 끌어내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9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현</a>, SK건설 명예 걸고 라오스 댐 사고원인 다툴까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29일 건설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안 사장이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사실상 인재'라는 요지의 조사결과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이번 조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때 입을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SK건설은 그동안 라오스 댐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폭우에 따른 댐 범람을 지목하며 기업활동을 이어왔는데 이번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발표를 인정하면 앞으로 기업활동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선 보상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사고의 피해복구 등과 관련한 추가 비용을 560억 원으로 잡고 이를 선제적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한 추가 비용을 합리적으로 추정해 이미 지난해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책임 소재가 바뀌면 보상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해외수주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SK건설은 올해 들어 우즈베키스탄에서 6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억 달러 규모의 철도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라오스 댐 붕괴사고 책임이 인정되면 해외사업 평판에 금이 갈 수 있다.

SK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점도 부담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조기행 당시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SK그룹이 라오스 댐 붕괴사고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라오스를 찾아 사고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성호 기획재정위원장도 “라오스 댐 붕괴사고는 국격과 외교관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SK그룹 차원의 사태 수습을 요구했다.

최태원 회장은 당시 라오스 대사관에 긴급구호금 1천만 달러를 기탁했다.

SK그룹은 당시에도 자연재해에 따른 사고라는 입장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했는데 라오스 정부의 공식 조사결과가 정반대로 확정되면 사고에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그룹 전체의 사회적 가치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격을 위한 그룹 차원의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셀 수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9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현</a>, SK건설 명예 걸고 라오스 댐 사고원인 다툴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7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라오스대사관에서 깜수와이 깨오달라봉 대사에게 라오스 댐 사고와 관련해 구호금을 전달하고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안 사장은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SK건설 대표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7월 사고 당시 SK그룹을 대표해 라오스에서 사고수습을 이끌었다. 10월 국감 때도 애초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라오스 현지에서 사고를 수습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안 사장은 SK건설에서 누구보다 라오스 댐 붕괴사고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셈인데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놓고 사실관계를 다툴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SK건설은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해 “예방 가능한 사고였다”는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28일 발표 이후 안재현 사장 명의로 즉각 입장문을 내고 조사결과를 반박했다.

안 사장은 입장문에서 “조사결과는 과학적 근거와 자료 없이 경험적 추론에 불과해 동의할 수 없다”며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라오스 정부의 원인조사와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하단부 토사 유출 등 사고원인으로 지목된 현상 이후에 나타나는 사후 증거가 목격되지 않았다는 점, 사고원인을 놓고 세계 주요 엔지니어링업체의 의견이 저마다 다르다는 점 등을 들어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반박했다.

상황에 따라 재조사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사장이 이번 사안을 국제적 법적 다툼으로 끌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라오스 정부 등을 상대로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상황을 지켜보며 후속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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