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아우디의 새 전기차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면서 다른 고객사의 주문 감소를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전기차시장이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사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9일 "아우디가 전기차 2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17조 원 규모의 배터리 발주를 앞두고 있다"며 "삼성SDI와 LG화학이 경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우디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새 전기차 프로젝트를 위한 배터리 수주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부터 아우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공급사로 자리잡았던 삼성SDI가 기회를 잡을 공산이 크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아우디의 전기차 배터리를 수주한다면 폴크스바겐 배터리 수주와 관련한 부정적 사태도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최근 삼성SDI에서 사들이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연간 20GWh 이상에서 5GWh 미만으로 크게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이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우디가 수급을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물량도 상당한 수준인 만큼 삼성SDI가 공급사로 진입한다면 폴크스바겐의 물량 감소분을 충분히 만회할 수도 있다.
LG화학은 폴크스바겐과 현대기아차, 르노와 GM 등에 모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고 있어 아우디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
주 연구원은 세계 전기차시장이 2025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특히 유럽시장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주로 유럽 고객사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주 연구원은 "2023년을 전후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수주가 계속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