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NH농협생명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주사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NH농협생명의 상황에서는 추가로 자금 지원을 하더라도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뿐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2019년 1분기 순이익 6억 원에 그친 실적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없이는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2017년 2분기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5천억 원을 확보했지만 단기적 지급여력비율 상승에 그치면서 2017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지급여력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김 회장은 꾸준히 NH농협생명에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김 회장은 5월 초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대담에서 “NH농협생명은 2012년 공제회사에서 보험사로 전환하면서 변화관리에 충실하지 못해 장기간에 걸쳐 어려움을 쌓아왔다”며 “해결방안도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계열사 중장기적 계획을 최고경영자(CEO) 평가항목으로 반영하는 등 단기적 실적보다 장기적 체질개선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김 회장은 NH농협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이 대외적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체질을 갖춰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 보험 계열사의 체질 개선을 직접 챙기고 있다.
2월부터 농협보험 경영혁신위원회를 열고 체질개선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생명도 김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보험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대리점으로 보험 판매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의 2019년 1분기 대리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87억1200만 원으로 전체 초회보험료 가운데 3.3%를 차지했다. 2018년 말 대리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2.11%, 2017년 말에는 1.59%로 집계됐다.
영업력, 수익성을 고려한 보장성 보험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출시일정이 결정되지 않아 보험 라인업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조만간 NH농협생명 온라인채널을 통해 레저보험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