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오찬을 함께했다. |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작업을 진두지휘할 혁신위원장을 맡는다.
김 혁신위원장이 내놓을 성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갈등을 치료하고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는 힘을 얻게 될지 결정된다.
김 혁신위원장 개인적으로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낙마한 뒤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 ‘제1야당 바로세우기에 힘쓸 것’
김 위원장은 고민 끝에 24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을 수락한다고 발표했다.
김상곤 혁신기구 위원장은 “반드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명백하다”며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훌륭한 발전을 위해서 혁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누군가 위원장 자리는 '독배나 다름없다' '혁신이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는 말씀하셨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깊이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희망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과 함께 한다면 혁신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이란 믿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도 혁신을 위해 본인이 지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필요한 모든 것을 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했다”며 “새정치연합에 혁신이 절실한 때라는 걸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밤 문재인 대표로부터 혁신기구 위원장직 제안을 받은 뒤 좀 더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24일 오전까지 수락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초계파 혁신기구'는 공천과 인사쇄신, 당무혁신 등 당 쇄신 관련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인적쇄신의 폭과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
◆ 김상곤은 누구?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전 경기도교육감을 지냈으며 진보진영 교육계에서 ‘혁신의 대부’,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
|
|
▲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기구 위원장 |
김 위원장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1971년 교련반대운동 등 학생운동으로 제적된 뒤 강제징집되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김 위원장은 1986년 6월 항쟁 교수선언을 끌어냈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을 주도해 1995년부터 3년 동안 공동의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민선 1~2기 경기교육감을 지내면서 각종 진보적 교육현안들을 주도했다.
그는 모든 학생들에게 급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무상급식을 시행했으며, 학생복장 자유화와 소지품 검사를 금지한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했다.
김 위원장은 2009년 민선 1기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되고 전면 무상급식을 비롯한 '김상곤표 교육정책'을 추진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김 위원장의 무상급식 정책은 2011년 6·2지방선거에서 보편적 복지가 야당의 핵심공약으로 자리잡게 된 시발점이 됐다.
김 위원장이 추진한 무상급식은 논란이 여전히 빚어지고 있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전체 초중고교의 67.4%가 무상급식을 시행하는 등 보편적 복지정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교육감에서 물러난 뒤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당내경선에서 패배했다.
김 위원장은 겸손한 스타일이지만 결정적 순간에 결단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