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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승계의 자금줄 현대엔지니어링 어떻게 할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5-27 16: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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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 높이기 작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정 수석부회장이 자체적 상장이나 현대건설과 합병 등을 추진한 뒤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처분하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승계의 자금줄 현대엔지니어링 어떻게 할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27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경 방안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3월 지배구조 변경방안으로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계획과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는데 당시에도 분할합병 비율 문제를 놓고 일부 주주들이 반대했으나 정 수석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에는 별다른 이견이 나오지 않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매입하는 재원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에서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할 때 필요한 자금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 3조6천억 원에 이른다.

지배구조 변경에 천문적 자금이 필요한 셈인데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기아차, 현대위아, 이노션,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 등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모두 끌어모아도 지분가치는 3조2천억 원에 그친다.

더군다나 매각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주가 하락, 세금효과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더 줄어들 공산이 크다.

예를 들어 정 수석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 지분은 처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빼면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에 쓸 수 있는 자금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지분 2.35%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 가치는 1조3400억 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지분 매입을 위해 수조 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주요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비상장 계열사로 지분가치 확대 가능성이 가장 많이 열려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정 수석부회장이 들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가치를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 수준인 82만 원을 적용해 7300억 원으로 추정했는데 상장을 한다면 1조 원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들어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에게 대규모 가스화학플랜트 수주를 약속 받았고 러시아에서 메탄올플랜트 기본설계(FEED), 폴란드에서 석유화학플랜트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해외사업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건설업은 대표적 수주산업으로 현재 수주는 1~2년 뒤 실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면 긍정적 요소로 평가될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그룹 승계의 자금줄 현대엔지니어링 어떻게 할까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건설과 합병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을 우회 상장해도 기업가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최근 3조 원에 육박하는 이라크 해수 처리시설사업을 따내고 올해 최대 공공건설공사 단일공구로 최대 규모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제2공구 건설공사 사업을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38.6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국내 주택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과 ‘힐스테이’ 브랜드도 함께 쓰고 있어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도 낼 수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주주로 3월 현대차그룹에 임원 수시인사제도를 도입한 뒤 첫 인사로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리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상장, 현대건설 합병 등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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