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이 올해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낸 데에는 공격적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
▲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이사 사장.
일반적으로 고객이 항공권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총액운임’은 항공운임과 유류할증료, 공항시설사용료(공항세) 등으로 구성된다. 에어서울은 이 가운데 항공운임을 극단적으로 낮춰 고객을 유인하는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월 중순 진행한 ‘사이다’ 특가에서는 일본 항공운임을 1천 원으로 낮춰 항공권을 판매했으며 3월에는 일본 도야마 노선, 필리핀 보라카이 노선을 항공운임 0원에 판매하는 ‘영원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에어서울은 2분기에도 영원 특가 이벤트를 일본 소도시 노선을 대상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1분기에 국내 항공사 가운데 최고 탑승률을 보인 것을 기념해 항공운임을 900원으로 낮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에어서울은 공격적 마케팅이 저비용항공사 후발주자인 에어서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이유를 두고 “공짜 항공권, 연간 항공권 민트패스 등의 초저가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며 “프로모션을 통해 입소문이 나고 입소문이 높은 재탑승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의 공격적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에어서울은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16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에어서울은 1분기에 매출 740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냈다.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34.3% 늘었고 영업이익은 350.1%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에어서울이 수익모델을 ‘울트라 저비용항공사'로 구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FSC)와 비교해 항공운임을 낮게 유지해 항공권 판매수익을 줄이는 대신 위탁수하물, 기내식, 사전 좌석 선택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판매해 추가적 이익을 거둔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항공권 판매에서 수익을 거의 내지 않고 낮은 운임으로 고객을 끌어들여 부가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저비용항공사의 수익 모델을 울트라 저비용항공사라고 부른다.
다만 인지도를 높이든 부가서비스 판매수익을 올리든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호감을 사야한다는 점에서 최근 에어서울의 잦은 홈페이지 마비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에어서울 홈페이지는 1월 진행된 사이다 항공권 특가판매 때부터 영원 특가, 탑승률 1위 기념 특가 등 초저가 항공권 프로모션이 진행될 때마다 접속자 수를 감당하지 못해 마비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홈페이지 마비는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소비자들이 에어서울의 특가 항공권 이용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에어서울이 서버 확충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초저가 프로모션은 에어서울을 이용한 고객이 다시 에어서울을 이용하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홈페이지 접속 문제는 특가 이벤트 때마다 서버용량을 증설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