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업황이 하반기까지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할 가능성도 낮아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세계 주요 IT기업이 하반기 반도체업황 전망을 놓고 다소 보수적 전망을 내놓았다"며 "반도체업황에 불투명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엔비디아는 서버 고객사들이 2분기에 투자를 아예 멈추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있어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도체 장비기업 AMAT도 메모리반도체업황의 본격적 회복은 내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업황 회복과 IT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IT업황에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에 대부분의 실적을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D램 평균가격은 5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4월에 약간 상승폭을 보였지만 5월 들어 정체되거나 약간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공급 조절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 재고 소진과 가격 하락률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IT산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6월부터 계절적 성수기가 나타나며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9조42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50% 줄어드는 수치다.
SK하이닉스의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3.8% 줄어든 5조458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