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 올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이 활황인 데다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플랜트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21일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상승세가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동부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플랜트부문 수주확보와 주택분양의 성공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개선이 뚜렷하고 내년에 이익개선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에쓰오일 플랜트 수주, 이익보장되는 방식
대림산업은 에쓰오일로부터 온산 잔사유 고도화생산단지와 올레핀 생산공장에 대한 실시설계업무를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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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대림산업의 신규수주 규모는 총 공사비 3조5천억 가운데 55%인 1조9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림산업이 지난해 거둔 플랜트 매출이 4조 원 가량이어서 이번 수주는 지난해 연간매출의 50%에 육박한다.
이번 수주는 정해진 금액만 받고 완성품 형태로 납품해야 하는 턴키방식의 공사가 아니라 총 제조원가에 일정한 이익을 붙여서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림산업의 영업이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림산업은 공사설계변경이나 공사지연 등에 따른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 이윤확보가 가능하다.
◆ 주택시장 활황, 대림산업 주택분양 호조
이해욱 부회장은 아파트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대림산업이 분양한 아파트는 총 5개 단지로 모두 청약경쟁률이 1대1을 넘어섰다.
대부분이 1순위 마감을 기록해 계약율도 아주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3월에 분양한 e편한세상 수지는 모든 세대가 1순위 청약마감됐고 계약률도 100%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5월부터 폐지된 점도 대림산업에게 호재다. 주택시장 활황 시기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이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게 됐다.
최근 청약 마감된 'e편한세상 신촌’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는 2060만 원으로 지난해 5월 같은 지역에 공급된 아파트들보다 200만 원 이상 높다.
분양가가 1년 만에 14%나 오른 셈인데 1순위 청약자 5354명이 지원해 청약경쟁률은 10.68 대 1을 기록했다.
◆ 대림산업 경영실적, 얼마나 개선될까
동부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89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매출은 8.3% 줄어든 2조 2862억 원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의 주택부문 분양호조는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주택분야의 좋은 실적은 내년도까지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림산업은 올해 매출이 9조2천억 원, 영업이익이 3700억 원으로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영업손실 2703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은 대림산업이 내년에 매출은 9조1720억 원으로 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840억 원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