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D램 공급을 늘리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도약했다"며 "화웨이가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것은 D램 탑재량 증가에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수요를 대체하며 스마트폰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1대당 평균 D램 탑재량은 5GB로 애플 평균인 3.1GB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자연히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는 D램의 수요 증가에 기여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전체 모바일 D램시장에서 화웨이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으로 선두권"이라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D램에 반도체사업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런 시장 변화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반면 D램과 달리 모바일용 낸드플래시시장에서는 애플이 전체 수요의 32%에 이르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화웨이가 애플 아이폰의 수요를 대체하고 있는 것은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사업에서 모바일 낸드플래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D램과 비교하면 높지 않기 때문에 화웨이의 점유율 증가가 실적에 더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탑재량은 2020년 말까지 모두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