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반등에 힘입어 실적을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모바일기기를 포함한 IT기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하반기부터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특히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 고객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돼 수요가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저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중간 유통업체를 거쳐 공급되기 때문에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기 어렵다.
중간 유통업체들이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이 떨어진 사이 대량의 재고를 축적한 만큼 재고 소진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주로 삼성전기 등 공급업체와 고객사가 직접 거래하기 때문에 수요 증가가 곧바로 공급물량 확대로 직결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 실적이 대만 적층세라믹콘덴서 경쟁사와 비교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가 적자를 보던 PLP기판사업을 매각하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신사업에 투자를 늘릴 여력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부터 스마트폰 성수기 효과에 힙입어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